▲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에서 예술공장 두레가 추모춤으로 고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이코리아】 6·10 민주항쟁 25주년인 10일 오후 2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하다 목숨을 잃은 열사들의 넋을 기리는 '제21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범국민추모제'가 거행됐다.

예술공장 '두레'가 추모 춤으로 고인들의 죽음을 애도한 뒤 이강실 추모제행사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열사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들의 심장으로 숨을 쉬자"며 "함께하는 새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박준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명예의장은 추모사에서 "열사들의 명복을 빈다"며 "하지만 반공이 재연되는 현실에 열사들의 재단 앞에 선 우리들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6월항쟁기념행사국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인 함세웅 신부는 "6월 항쟁 정신은 항일 독립 투쟁정신을 되새기는 다짐"이라며 "쌍용자동차 22분의 희생자와 한진중공업 사태로 숨진 노동자들의 희생도 함께 기린다"고 애도했다.

이어 송경동 시인은 '우리는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했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문화조합의 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각계각층의 추모 동영상도 소개됐다.

추모위는 또 투쟁결의문을 통해 쌍용자동차 해고자 사태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 문제, 재능교육 사태 등의 해결을 정부 측에 촉구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고인들을 추모했다. 민주통합당의 정동영 전 의원과 이종걸 최고위원 등도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6월 항쟁 25돌 기념대회 '6월의 완성, 99%의 승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기념행사국민추진위원회는 "6월 항쟁으로 이룩한 정치적 민주화를 사회경제적 민주화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610명의 시민들이 철망 앞에서 그날이 오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등을 부르는 대합창 '우리 승리 하리라' 등의 문화공연과 다채로운 기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6월민주항쟁은 1987년 6월 서울대 박종철 군이 고문치사로 숨지고 연세대 이한열군이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면서 대학생과 넥타이부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호헌철폐', '독재타도'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민주주의 요구가 꽃을 피운 반독재민주화 운동이다.

그해 6월10일 전국 18개 도시에서 '박종철군 고문치사 조작·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가 열려 권위주의 정권에 박탈당한 정치적 기본권과 자유를 되찾자는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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