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노사가 극한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25일 실시하는 프레젠테이션(PT) 대회를 두고 노조측은 ‘직장 내 괴롭힘’ 대회로 즉각 철회하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 

전국사무금융노조는 “대신증권은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특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대회를 25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직장에서 ‘지위 또는 관계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주요 근거로 △영업점으로 나온 지 6개월 밖에 안 된 직원들이 포함된 점 △수익 기준 하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점 △명단을 공개해 참석을 강요한 점 등을 들었다. 

노조 측은 특히 "우수직원의 사례 공유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자는 취지와 달리 전 영업점 직원 420명 대상이 아닌 특정인 125명을 대상자 명단에 올리고 참석을 강요했다. 이는 직장내 괴롭힘의 변형된 형태"라고 주장했다.  또한 근로기준법 제76조의3 1항 및 2항에 따라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인지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그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노조측의 주장과 달리 대신증권은 해당 행사가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본부, 직급, 업무 기간에 따라 4차례에 걸쳐 전직원이 참여하는 회사 행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직장내 괴롭힘은 업무랑 상관 없거나 강제적이어야 하지만 그런 내용이 포함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부터 지점에서 예선을 거치고 결선을 통해 ‘왕중왕’을 선발하는 축제의 형태였다. 이 행사가 직원들에게 반응이 좋아서 올해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또 “행사는 예정대로 할 것이며 평일 오후 2시부터 근무 시간에 10분 정도 진행할 것이다. 회사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 직장갑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오는 25일 대신증권 본사 앞에서 ‘직장 내 괴롭힘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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