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하향 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에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8개월만에 핸들을 반대로 꺾은 것. 금융업계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한은이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오히려 한은이 한 발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섰다.

한은은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금리인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2.5%)보다 0.3%p 하향 조정된 수치다. 한은은 “금년에는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겠으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다”며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서도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하회하여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81개 품목 중 통화정책의 영역 밖에 있는 석유·에너지·농산물 등을 제외해 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에는 한은이 8월 중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내년 초 추가 인하를 고민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한은이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연내 추가금리 인하로 전망이 바뀐 것.

하이투자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한은의 입장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정책 여력과 금융불균형, 시장의 선반영 등에 대한 스탠스가 이전 금통위 때와 달라졌다는 점은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 향후 대외여건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으나, 현 수준에 대한 레벨 부담 해소와 추가 인하 반영 랠리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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