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은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의 자산 매각 여부와 관련 “만에 하나 일본 기업에 피해가 미치는 일이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이어 “그렇게 (일본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게) 되지 않게 할 대응을 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이 발언에 대해 일본 언론은 "보복 조치를 취할 생각을 표명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양금덕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5명에게 미쓰비시 측이 1인당 1억~1억 2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선고했지만, 미쓰비시 측은 판결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

원고 측은 협의에 응하라며 기한으로 제시한 15일까지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답변이 없자, 이날 미쓰비시의 국내 압류 재산에 대해 조속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쓰비시중공업은 여전히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협력해 적절히 대응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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