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 문제유출 의혹으로 논란이 된 모 대학 특강 자료 중 일부.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공인회계사 2차시험 문제유출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10일 금감원은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제54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 회계감사 과목의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특정대학에서 실시한 특강내용이 출제문제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 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청원인은 서울의 한 사립대 회계사 고시반에서 외부강사 특강과 모의고사를 통해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며 “공인회계사시험 수험생의 노력을 짓밟고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세력을 발본색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경향신문은 10일 현직 회계사와 해당 대학 특강에서 배포된 파워포인트(PPT) 자료와 회계감사 과목 시험문제를 검토한 결과, 총 8개의 문제 중 6개가 PPT에 나온 내용을 활용·변형했으며 모의고사와 PPT에 나오지 않은 내용의 문제는 한 문제(7번) 뿐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당시 특강자료는 ‘CPA 2차시험 답안지 작성 특강’이라는 제목의 PPT 자료로서 대부분이 답안지 작성요령을 설명하고 회계감사 관련 내용은 ‘2019년 중점정리 사항’으로 1쪽 분량”이라며 “이 1쪽의 내용은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인 바, ‘특강내용이 변형되어 출제’, ‘사실상 100% 적중했다고 봐도 무방’ 등의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이어 모의고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개 문제에 대해서도 “실제 시험문제와 묻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나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라며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모의고사와 유사한 2개 문제의 경우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특히, 시험 채점과정에서 동 문제와 관련하여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어 “이번 유출 논란을 계기로 시험관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하여 점검하여 미비점이 있는지를 살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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