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사진=뉴시스>

대우건설 노조가 산업은행의 자회사를 통한 경영 참여 및 지분 매각 반대에 나섰다.

9일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경영간섭 전문 산업은행, 자회사를 통한 책임회피 결사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대우건설을 매각이라는 프레임에 맞춘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의 경영간섭이 극에 달한 작금의 시기에도 그들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KDB INVESTMENT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책임을 회피하고 기업가치 제고라는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벌써부터 구조조정을 예고한 KDB인베스트먼트에서 낙하산 경영진을 앉히려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노동조합의 공감 없는 낙하산 경영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동조합은 매각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대우건설의 가치와 문화를 존중하고 영속기업으로 발돋움시킬 주인을 찾는 길이라면 적극 협조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과거와 같이 경영간섭을 일삼고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다면 노동조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는 지난 6월14일 주식매매거래를 통해 50.77%의 지분을 보유한 KDB인베스트먼트외 5인으로 변경됐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달 KDB산업은행의 기업구조조정 등 자산관리를 전담할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이달 중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진척시키기 위해 사모집합투자기구인 '케이디비인베스트먼트제일호사무투자 합자회사'와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디비인베스트먼트제일호 유한회사'의 법인 설립 등기도 마무리 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구조조정 방향에 따라 김형 사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형 사장은 2018년 6월 대우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1년 6월까지이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대우건설의 영업 이익을 개선시켰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조6054억원으로 이는 전년 매출액 11조 7668억원보다 1조1000여억원이 감소했지만, 영업 이익은 호전됐다. 지난해 영업 이익은 6287억원으로 전년 4290억원보다 2000억원이 증가했다. 

취임 첫해 실적은 양호했지만 올해는 나빠졌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528억원, 영업 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820억원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 이익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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