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성준 앵커(사진=SBS 제공)

몰카 혐의를 받는 김성준 SBS 전 앵커의 이중성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김 전 앵커가 성범죄와 관련해  과거 SNS에 올린 글이나 뉴스 멘트 등이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은 겉 다르고 속 다른 그의 행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방송된 SBS ‘시사 전망대’에서는 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하자 정부가 피해 영상을 삭제하는 일에 직접 나섰다는 보도가 나갔다. 당시 김성준 전 앵커는 리벤지 포르노 가해자에게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고 비판했다. 가해자가 가벼운 벌금형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피해자는)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일 텐데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몰래 촬영한 리벤지 포르노에 관련해서는 과거에 정상 발언을 했었다. 앞에서는 지적이고 배운 척하며 뒤에서는 범죄행위를 했다”, “그동안 방송에서 성범죄자를 그렇게 꾸짖었던 사람이 이제 자기가 성범죄자가 되어버렸네”라고 비꼬았다. 

김성준 전 앵커는 또 여성의 날 클로징 멘트에서 “우리는 오늘(여성의 날)을 기념할 자격이 있는지요. 남성 임금 평균의 60%밖에 받지 못하면서도 근로조건 따지기 전에 일자리 지킬 걱정, 아이 돌봄 걱정, 상사 눈치 볼 걱정, 심지어 직장 성폭력 걱정까지 해야 하는 우리 여성 근로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본인이 8시 뉴스 끝나기 전에 한 말이다. 본인이 직접 쓴 멘트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그동안 다른 사람이 대신 써준 말을 앵무새처럼 읽지 않고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지상파 메인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가 불법 촬영을 하다니”라고 비난했다. 

배우 정려원의 수상 소감을 지적한 SNS 글도 화제다. 정려원은 성범죄를 다룬 드라마 ‘마녀의 법정’ 수상소감에서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강화돼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성준은 트위터에 “생각보다 아니었다”라고 올렸고 비난이 일자 “정려원 씨 수상소감 가운데 성폭력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100% 공감합니다. 잘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용기를 얻었을 겁니다.”라고 해명하며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하여 “왜 비난을 하는지 몰랐었는데 이제 알겠다”라고 지적한 누리꾼도 있었다.

김성준은 8일 SBS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징계를 받아서 책임을 져야지 사직서를 내다니 말이 안 된다. 퇴직금까지 다 챙겨 받는 것 아니냐”, “사표 수리하지 말고 해고 조치해야 된다”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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