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 간 송금과 유학 자금 송금이 주를 이뤘던 해외 송금에서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한 송금의 비중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지난해 KEB하나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과 환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 약 67%를 차지하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분석 결과, 내국인의 1인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3.6만 달러 정도로, 연간 3회 가량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해외 유학생 자녀 송금액, 중·고생 〉 대학생

유학 자금 송금의 경우,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해외 송금액이 대학생 자녀보다 훨씬 많았다. 유학·연수목적의 송금 중 송금수취인이 10대인 경우, 미국(송금국가 기준, 연 4.9만 달러), 캐나다(4.5만 달러)인 반면, 20대는 미국(4.0만 달러), 영국(2.5만 달러), 캐나다(2.3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송금대상국의 경우, 30대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연령이 높아질 수록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타국에 비해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통관수입대금 지출이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VIP 고객과 일반 고객의 송금 행태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VIP 고객 자녀의 유학 자금 송금은 63%가 미국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일반 고객은 미국(38%) 캐나다(21%), 영국(8%), 호주(6%) 등으로 다양했다. 평균 송금액도 VIP고객은 5.2만 달러로, 일반 고객(3.7만 달러)보다 많았다. 

◇ 다양화된 해외 부동산 투자, 동남아 관심 ↑

국내 부동산 규제 강화 및 증시 부진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송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미국(32%), 말레이시아(25%), 베트남(22%), 캐나다(8%), 필리핀(6%), 태국(5%) 순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한편 평균 부동산 투자 금액은 미국 97.6만 달러, 캐나다 50.3만 달러가 송금된 반면, 베트남으로는 15.6만 달러, 말레이시아 12.8만 달러, 태국 11.1만 달러, 필리핀 4.5만 달러가 송금돼 동남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고객도 해외 부동산업에 대한 직접투자 송금액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 환전 서비스, 대면 채널→비대면 채널 전환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은 연평균 1.9건의 환전 거래를 했으며, 주이용층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영업점 환전 고객 비중은 62%에서 47%로 감소한 반면, 모바일 앱이나 토스, 환전지갑 등과 같은 비대면 채널 비중은 9%에서 25%로 증가해 소비자의 이용 채널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은아 수석연구원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이용이 편리한 비대면 채널로 환전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 영업점 환전 거래 중 해외 여행을 가기 전에 환전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51%가 여행 후 남겨온 외화를 재매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해외 송금 및 환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의 이용 행태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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