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 신협 조합원 A씨는 올 2월9일 총회 이후 지난해 발생한 배당금을 수령하라는 안내문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았으마, 운영하는 가게 일이 바빠 이를 깜빡 잊었다. A씨의 배당금 수령이 계속 지연되자 담당직원이 배당금 환급을 독려하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고, A씨는 안내전화 덕분에 월말이 돼서야 배당금을 수령받을 수 있었다.

상호금융권 국민체감 금융 서비스 활성화 간담회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회의실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으로는 상호금융 조합원이 출자금·배당금을 수령하기 위해 조합을 직접 방문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간소화된다.

금융위원회는 4일 농협 중앙회 본관에서 ‘상호금융권 국민체감 금융서비스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에서 탈퇴한 조합원이 미수령한 출자금과 배당금은 총 1574만 계좌 3682억원 규모에 달한다. 계좌당 미지급 금액은 평균 2만3000원 수준으로, 이 정도 소액 때문에 조합에 직접 방문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게다가 조합에서 탈퇴한 조합원의 주소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는 향후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를 개선해 상호금융 조합의 출자금‧배당금을 일괄 조회하고 본인 계좌로 이체하는 전산체계를 구축하고 PC 및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오는 9월까지 행정안전부에 협조를 요청해 주민등록전산정보를 활용, 탈퇴·제명된 조합원의 최신주소를 확인 후 미지급금을 찾아가도록 서면 안내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약 1574만명이 조합원이 보유한 3682억원 규모의 미지급 출자금·배당금의 환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 예·적금 중도해지 시 가입기간과 상관없이 중도해지 이율을 일괄 적용하거나, 만기 후 이율산정 관련 기준이 부실했던 기존 상황도 개선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예금자가 예·적금을 가입할 때 교부받는 상품설명서에 중도해지 이율이나 만기 후 이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미흡했다.

금융위는 예·적금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중도해지이율이 상승하도록 합리적인 산정체계를 도입하고, 가입기간별 지급이율 수준을 명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상호금융조합의 만기 후 이율 지급구조를 정비해 정기예금과 적금 간 지급수준도 통일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설명이 미흡했던 상품설명서도 예금자가 중도해지이율과 만기 후 이율을 사전에 알 수 있도록 개선되며, 만기 7일 전 문자메시지로 예금자에게 만기 사실이 자동 통보되도록 만기고지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로 상호금융조합 예금자들이 중도해지시 현행보다 최대 574억원(300만개 계좌)의 혜택(지난해 기준, 1년 정기예·적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호금융 채무자들을 위한 채무조정 지원체계도 마련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최근 경기둔화 등으로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계속 상승 중이며, 특히 저신용·단독채무자 대출이 많아 자체 채무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위는 향후 채무자 유형에 따른 단계별·체계적 자체 채무조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신협이 운영 중인 프리워크아웃(3개월 미만 단기연체자에 대한 연체이자 감면 및 이자율 인하)을 전체 상호금융권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대출 시 상품설명서를 비롯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기존 연체우려자 및 연체자에게도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서면을 통해 적합한 프로그램을 안내할 계획이다. 채무조정 후 일정 기간(최장 5년) 성실히 상환한 채무자에게는 자산건전성을 상향 분류해주기로 했다.

금융위는 채무조정제도 개선을 통해 최대 14만3000명의 채무자가 경제적 재기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IT기술 발전으로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기반이 마련되면서, 상호금융에게도 지역 서민층과 함께 발전해나가는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며 “정부는 정책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조합원, 예금자, 채무자 등 상호금융권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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