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십명으로부터 차량 대금을 받은 뒤 잠적한 현대자동차 직영점 직원 김모씨가 3일 새벽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이코리아> 취재 결과 확인됐다. 

3일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현대자동차 소속 직원 김씨를 현재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찰 관계자와 일문일답.

-현대차 직원 김씨가 언제 자수했나

"자세한 사항은 말하기 어렵다. 현재 조사 중이다"

-피해자 규모는 파악됐나

-그것도 조사 중이다.

-차량 대금의 행방은 밝혔나.

“아직 조사 단계다. 자세한 사항은 며칠 후 언론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지난 5월말 청주 현대자동차 직영점 직원 김 모 씨는 고객 수십여 명으로부터 차량 대금을 받은 후 잠적했다. 김씨는 "고객들에게 차를 싸게 사주겠다"며 자신의 계좌를 통해 입금을 받아 가로챘다. 김씨가 이런 수법으로 챙긴 고객 돈은 5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당한 계약자들은 현대차를 상대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한 계약자는 “현대차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경찰 수사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를 믿고 계약한 것인만큼 본사가 책임을 지고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후 현대차가 취한 조치는 사고지점에 감사반을 투입한 것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 두 가지뿐이며 피해 고객과 대화 등 접촉도 없는 상태다.

현대차는 3일 오전 10씨까지만 해도 김씨가 경찰에 자수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본지와 통화한 현대차 관계자는 김씨가 자수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했다. 이에 본지가 "자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자 "아 그러냐 잘됐다"고 말했다. 

피해 고객이 많은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묻자 현대차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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