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부적절한 홍보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무신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들어간 카드뉴스를 게재했다. 해당 문구는 제품 '쿨풋커버'의 ‘물기가 빨리 마른다’는 점을 홍보하고자 사용됐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문구가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무신사 측은 해당 카드 뉴스를 삭제 조치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1987년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나온 말이다.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은 경찰의 물고문에 의해 1987년 1월14일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은 박종철의 사인에 대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져 죽었다"고 설명하며 가혹행위를 부인했다. 이에 신문들은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제목을 뽑았고, 이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상징하는 표현이 됐다. 

무신사는 이런 아픈 역사를 인식하고 못하고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해당 문구를 삭제만 하고 공식 사과는 내놓지 않아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SNS에는 “글만 지우면 다인가. 공식 사과문 올려라”, “현대사의 비극적인 부분을 담고 있는 문구가 어떻게 제품 광고 문구로 쓰일 수 있나”, “무신사 불매하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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