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천막. <사진=뉴시스>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광화문 광장 천막 철거작업 방해와 관련해 조원진 대표 등 관계자를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우리공화당 측도 천막을 재설치하고 세를 불리는 등 '천막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에 대해 "법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부끄러운 줄 모른다"며 비난했다. 박 시장은 26일 오후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이번 철거 과정에서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그중에 한 사람은 쇠파이프에 맞아서 복합골절상해를 입었다. 안구가 파열돼 중상을 입은 사람도 있다. 또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사람이 있다"며 "(공화당은) 협박이나 폭언,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통행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이 되고 있다. 광화움 광장은 국가의 상징이다. 무법천지가 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세월호 유족 천막과 우리공화당 천막의 차이점이 뭐냐"고 묻자 박 시장은 "폭력을 상습적으로 쓰면서 광화문광장을 폭력과 난리법석으로 만드는 집단과 (세월호 천막을) 동일선상에서 얘기하는 게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천막과의) 형평성을 얘기하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천막과 일상적 폭력이 횡행하는 천막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광장은 시민의 것이다. 계고한대로 (공화당이) 철거 안하면 곧바로 철거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도 맞대응에 나섰다. 홍 대표는 해당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천막은 약 4년 6개월 동안 아무 문제없이 집회하고 시위하고 농성했다”며 “이렇게 형평성에 맞지 않는 일을 시장이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천막 (설치 기간) 얼마나 많은 민원이 있었겠나. 그런데 그건 잘 참고 견뎠으면서 왜 우파 텐트에 대해서는 이런 몰이해적이고 몰상식한 일을 하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홍 대표는 불법 천막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도 적법한 절차를 다 밟았다. 저희는 (서울시 측에 광화문광장을) ‘공론장으로 쓰겠다, 어떤 문제에 대해 시민들에게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분명히 얘기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아닌가. 우파 시민이건 좌파 시민이건 모든 서울 시민의 시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파 국민들이 ‘우리 얘기를 들어달라’고 말하는 공간을 그렇게 세금을 낭비해가면서 철거하는 것은 시장으로서 편향된 시정 집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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