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2020년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부유세 도입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사진=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 갈무리>

미국의 '슈퍼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며 부유세 도입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세계 3대 투자전문가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크리스 휴즈,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 아비가일 디즈니, 투자사 ‘블루 헤븐 이니셔티브’ 공동창업자 이안 시몬스 등 18명의 억만장자들은 "2020년 대선 후보들은 상위 1%에 대한 부유세 도입을 지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미국은 우리들이 가진 부에 더 많은 세금을 부여할 도덕적·윤리적·경제적 의무를 지고 있다"며 "부유세 도입은 기후 위기 대응 및  경제 성장, 공공건강증진, 공정한 기회 제공, 민주적 자유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특정 대선 후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유세 도입을 주장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의 주장을 언급했다. 워런 의원은 올해 초 5000만불 이상의 자산가에게 2%, 1억불 이상에게 3%의 부유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서한에 인용된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2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워런 의원의 부유세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론조사는 다수의 미국 시민들이 부유층에 대한 적절한 세금 부과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부유세는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부유세가 위헌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미국의 가장 저명한 헌법학자들은 부유세가 합헌이라고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이 부유세의 장점과 그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를 인지하고, 부유세 관련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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