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천막 강제 철거, 사진=뉴시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이 25일 강제 철거됐다. 철거 과정에서 서울시과 애국당 관계자 사이에서 충돌이 빚어져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25일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강제 철거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애국당 관계자 300여명이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애국당 당원들은 광장 바닥에 드러누워 애국가를 부르고  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해 40여명을 부상을 당했다. 

애국당 관계자의 저항은 약 2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철거작업에 저항한 이들이 대부분 60대 이상 노인으로 용역업체 직원과의 몸싸움에서 밀리거나 탈진했다. 

서울시는 애국당 천막을 철거한데 이어 광화문 광장 주변 도로 불법 주청자 단속과 불법 현수막도 제거했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대한애국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수거된 천막 및 차양막 등 적치물품은 대한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애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를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으나 애국당은 거부했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천막을 두 배로 치겠다"며 버텼으나 역부족이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애국당 천막 철거에 대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광화문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장 무단 사용 및 점유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을 본래의 목적에 맞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 활동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