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2일 1만 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현재까지 별다른 가격조정 움직임 없이 횡보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일 오후 3시 40분 현재 1만765.92달러로 전일 대비 0.22%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오전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오늘 오전 한때 1만1234.59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만 달러를 회복한 원동력으로 페이스북의 자체 개발 암호화폐 ‘리브라’(Libra)를 꼽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리브라 프로젝트의 향후 계획을 담은 백서(White Paper)를 통해, 내년 상반기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해 전세계를 연결하는 금융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브스는 23일 “분석가와 투자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비트코인 시세를 더욱 부양시켜 2017년 말 수준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 조언서 '더 크립토 트레이더(The Crypto Trader)'의 저자 글렌 굿맨은 포브스를 통해 “낙관적인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가 신뢰할만한 결제 수단이 된다면 사람들도 비트코인을 디지털 황금과 같은 장기 가치 저장소(long-term store of value)로서 신뢰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브스는 이어 인도에서 암호화폐 수요가 상승한 것을 비트코인 1만 달러 돌파의 또다른 이유로 꼽았다. 포브스는 “인도 정부가 메시징 앱 ‘텔레그램’과 뉴스 애그리게이터 ‘레딧’을 단속함에 따라 얼마 남지 않은 인도 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50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전면 금지 법안을 검토하는 등 탈중앙화된 인터넷 서비스를 엄격히 규제하려는 인도 정부의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것.

실제 세계 최대 규모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규제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더욱 원하게 될 것”이라며 인도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지난 22일 발표한 암호화폐 관련 규제 권고안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ATF는 권고안에는 암호화폐 취급업체가 송금자 및 수취자 정보를 확인·보관하는 등 기존 금융권과 비슷한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이번 권고안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권고안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자산과 동일한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FATF의 요구 기준이 너무 높다며 암호화폐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