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은 273.9%로 전분기(261.2%)에 비해 12.7%p 상승했다.

RBC비율은 예상 밖의 손실이 발생하거나 자산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채무를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뜻하는 ‘가용자본’을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뜻하는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현행 보험업법에서는 RBC비율을 최소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다.

3월말 기준 국내에서 RBC비율이 가장 높은 국내 보험사는 생보업계에서는 교보라이프플래닛(529,0%), 손보업계에서는 삼성손해보험(349.6%)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RBC비율이 300.8%p나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1월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RBC비율이 가장 낮은 국내 생보사는 DB생명(182.7%), 손보사는 MG손해보험(108.4%)이었다. DB생명은 지난 2017년 11월 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11월, 올해 1월에 각각 800억원·610억원·3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하며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덕분에 지난 2017년 174.4%였던 RBC비율은 올해 3월말 182.7%로 상승했지만 아직 생보사 평균(285.4%)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생보사 중 RBC비율 200%를 넘지 못한 것은 DB생명을 비롯해 농협(193.4%), 흥국(188.5%), DGB(185.6%) 등 네 곳이다.

MG손보의 경우 전체 보험업계에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유일하게 밑돌았다. MG손보는 지난해 9월말 RBC비율이 86.5%로 100%를 밑돌아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이후 특별한 증자없이 100%를 회복한 데다, 지난 14일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하면서 향후 RBC비율 개선 여력은 남아있다. 하지만 여전히 10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달성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금감원은 국내 보험사 재무건전성 강화의 원인에 대해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기타포괄손익이 증가(8.2조원)하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0조원이 반영돼 보험사 가용자본이 10.4조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 증가로 인해 약 1.5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감원은 “3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73.9%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별 RBC 비율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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