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北, 미중 패권의 경쟁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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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北, 미중 패권의 경쟁터 됐다"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9.06.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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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친서 받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만족을 표시하며, "트럼프대통령의 정치적판단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하시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것" 이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화답한 데 이어, 대북관계를 주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또한 대화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보낸 친서가)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좋은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좀 더 나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 양국이 실무 협상을 조만간 재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 북한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상당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진행을 준비가 됐다. 문자 그대로 우리는 북한이 논의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신호를 보내자마자 당장 (협상을) 진행을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두 정상 간의 교신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에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북중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견제의 의미로 분석된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대화가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북핵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협상력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심각한 무역갈등으로 보복관세를 주고 받은 양국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이 북핵문제를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을 경계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

반면 시 주석의 방북을 단순히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에게 보내는 메시지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오히려 약화되고 있는 대북 영향력을 우려한 조치였다는 것. 존 델러리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23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주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이 상대편(미국)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의 손아귀에서 점차 빠져나가고 있으며, 더 이상 그들의 속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네 차례에 걸친 방중에도 답하지 않았던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의 방북을 추진한 것은 미국에 대한 과시라기보다는 조급함의 발로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만약 미국이 이러한 부분을 포착한 것이라면, 북한과의 대화 재개는 무역협상은 물론 향후 동북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한 수가 될 수 있다.

미 국익연구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현재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협조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북한은 패권국가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곳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미중 패권 경쟁의 장이 돼버린 북한이 양측의 줄다리기에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리아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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