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사진 = 뉴시스 제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들이 KT 입사 임원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황 대표 아들 황모씨는 2011년 하반기 대졸 KT 신입사원 공채 마케팅 부문에 지원했다. 당시 경쟁률은 81대1이었으며 최종 합격자는 212명이었다. 황씨는 연세대 법대를 3.29점(4.3점 만점)으로 졸업했으며, 토익 성적은 925점이었다.

2011년 9월부터 진행된 KT 대졸 공채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이 서류전형에서 황씨는 커트라인보다 8점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1차 실무면접에서는 합격자 평균 점수를, 최종 절차인 2차 임원면접에서는 면접위원 4명 모두에게 A를 받았다.

황씨는 서류전형 다음 절차인 인·적성 검사에서는 상위권(20%)에 들지 못했다. 다만 KT 인·적성 검사는 부적격자를 골라내는 절차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황씨의 인사기록 부모 직업란에는 각각 이름과 변호사와 교수라고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2011년 9월 당시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황 대표의 아내 최지영씨는 나사렛대 교수였다.

황씨는 2012년 1월 입사 후 두 달간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10개월간 유통영업 직군에 종사했다. 이후 2013년 1월 법무팀으로 발령받아 근무했다.

KT 공채 마케팅 부문 신입사원이 2년차에 법무팀으로 발령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이코리아>는 KT 측과 통화했으나 KT측 관계자는 “개인의 인사 발령에 대한 부분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T 새노조는 지난 21일 논평을 내고 “황 대표의 아들은 2012년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1년 만에 법무실로 배치되었는데, 어떻게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한 그가 법무실로, 그것도 입사 2년차에 발령날 수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아들의 스펙 발언을 둘러싼 거짓말 논란에 대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한 청년은 3점도 안되는 학점에 800점 정도 되는 토익으로 취업을 했다"며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 10개 회사에선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5곳에서 최종 합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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