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호금융조합 당기순이익은 7421억원으로 전년 동기(7582억원)에 비해 161억원(△2.1%) 감소했다. 신용사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4억원이나 증가했지만, 농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경제사업 손실이 595억원 가량 확대됐기 때문.

업권별로는 농협과 다른 상호금융조합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농협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191억원으로 전년 동기(6489억원) 대비 10.8% 늘었다. 이는 상호금융조합 전체 순이익의 96.9%에 해당한다. 농협은 올해 1분기 경제사업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527억원이나 늘었지만, 신용사업 수익이 크게 증가하며(+1229억원)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신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올 1분기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신협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1151억권)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수협은 △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산림조합 또한 △27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협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1회성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예금자보호기금 출연금 부과율이 0.25%에서 0.22%로 인하됨에 따라 2017년 비용처리한 예보료 209억원이 환입돼 신협의 2018년 1분기 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 여기에 신협중앙회 연간 회비 조기납부 등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 

수협과 산림조합은 대손충당금 증가 등에 따른 신용사업 수익성 악화 및 경제사업 손실 증가로 인해 적자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또한 악화됐다. 상호금융조합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0%로 전년 동기(0.65%) 대비 0.05%p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또한 8.06%로 전년 동기(8.83%) 대비 0.77%p 감소했다. 농협은 ROA와 ROE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나아졌지만 다른 상호금융조합 모두 수익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전체 업권 지표 또한 하락했다.

연체율(1.32%→1.79%)과 고정이하여신비율(1.52%→1.74%)은 전년 말보다 증가했다.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순자본비율 또한 7.89%를 기록, 전년 말(8.09%)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은 “순이익 감소 등에 따라 순자본비율이 다소 하락하였으나, 규제비율(신협·수협·산림조합 2%, 농협 5%)을 상회한다”며 “대출 증가세 둔화 및 연말 대손상각 후 기저효과(계절요인) 등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악화되었으나, 커버리지비율(Coverage Ratio)이 높은 수준(142.2%)을 유지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어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시 상호금융조합의 경영 부진이 예상되므로 선제적인 감독을 강화하고, 이로 인해 취약·연체차주의 금융애로가 가중되지 않도록 지원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조합별·지역별·업종별 연체율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