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 <사진=뉴시스>

"2주 전쯤 지도교수한테 연락을 받고 충격이 너무 컸다. 최상위권 학생이었다. 내 수업도 대부분 A+를 맞았다"

1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제주도 모 대학의 A교수는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의 전남편인 강 모씨에 대해 이 같이 회상했다.

강씨는 공학 계열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A교수는 강씨의 석·박사 과정을 지켜본 스승이다. 그는 강씨를 두고 "장래가 촉망되고, 대학원 선후배와도 친한 형·동생처럼 지낼 정도로 대인 관계가 원만했다"며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도 2~3개 이상 쓸 정도로 연구 성과가 탁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적인 문제야 차차 진행되겠지만, 시신을 못 찾은 게 제일 안타깝다"고 하며 "이 사건은 전도유망한 청년이 전처에게 일방적으로 살해돼 참혹한 방법으로 훼손당해 시신도 못 찾고 있다는 게 본질인데 '호기심 영역'으로 여론이 흐르는 건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이 요청하면 어떤 식으로든 돕겠다는 게 대학원 모든 교수와 선후배 마음"이라며 "하루속히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가 마련되면 당장 뛰어가서 조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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