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진=뉴시스>

화웨이가 노트북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 소비자 부서의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위는 CNBC와 인터뷰에서 "노트북 메이트북(MateB즈의 새 제품을 내놓으려던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우리는 현재 PC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노트북을 나중에 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거래제한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렸다. 화웨이가 계속 블랙리스트 목록에 올라 있는 한 노트북을 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이번 노트북 출시 연기에 대해 미국 정부에 백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제 이면에는 '미중 패권전쟁'이라는 구도가 깔려 있어 화웨이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10억 달러(약 1조1830억 원) 이상의 특허사용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기업 거래제한 조치로 노트북 생산 중단 등 타격을 받은 화웨이가 역공을 가한 것.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버라이즌에 230건 이상의 자사 특허에 대해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요청했다. 해당 특허는 5세대(5G) 네트워크를 비롯한 통신네트워크 장비와 유선 인프라,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로 전체 특허사용료는 1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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