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북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생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이 CIA의 정보원으로서 CIA 요원들과 수차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김정남이 2017년 2월 말레이시아로 간 것은 CIA와 접촉하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됐다. 

WSJ는 또 "당시 미 정보기관 관리들이 김정남 피살 직후 김정남과 CIA의 접촉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데 대해 안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 신문도 김정남이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원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정남 피살 3개월 뒤인 2017년 5월 일본 아사히 신문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동안 한국계 미국인을 만났으며, 말레이시아 관리들은 이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정보기관 담당자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역시 지난해 법정에서 "김정남이 피살되기 며칠 전인 2017년 2월 9일 휴양지인 랑카위에서 한 미국인 남성을 만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도 최근 자신이 출간한 책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 김정남이 CIA의 정보원이었다고 주장했다.

WSJ는 그러나 "전직 미 정부관리들은 김정남이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했던 만큼 북한의 숨겨진 내부 사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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