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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별세] DJ에 보낸 손 편지 ‘애틋’
  • 최서율 기자
  • 승인 2019.06.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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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사진=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 동반자였던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11시 37분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지난 3월부터 병세가 악화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을 비롯해사회 각계에서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이셨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시고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업적을 기렸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이 여사를 애도하며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희호 여사님으로부터 탄생하셨다고 저는 자주 말했다. 이 여사의 소천을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운동의 거목이었던 여성 지도자 이희호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현대사였다”며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독재세력과 싸우는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 매섭고 엄혹한 격정의 세월을 함께 헤쳐오셨다”고 이 여사를 회고했다.

이어 “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도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두 분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시대의 어둠을 헤쳐나가는 혁명은 신뢰와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두 분의 삶이 증명해 주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희호 여사의 별세로, 생전에 DJ에게 보낸 편지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이 여사의 편지 전문으로, 지난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 쓴 편지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너그럽게 모든 것 용서하며 아껴주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당신을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 편히 쉬시게 하실 것입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을 하느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씌워주실 줄 믿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이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최서율 기자  0001244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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