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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재판 증인 "로켓포를 쏴서라도 때려라" 기록 공개
  • 김정길 기자
  • 승인 2019.06.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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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 법정동 앞에서 정수만(73) 전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 실상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 재판에서 1980년 5.18 당시 광주에서 헬기 기총 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전 씨에 대한 3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피고인 전 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전씨의 법률대리인 정주교 변호사가 출석했다. 

이날 법정에는 광주 시민이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증언했다. 첫 번째 증인인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은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뒷길을 통해 집으로 가던 중 시신 1구를 목격했다. 당시 내 시야에 들어오는 군인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공중에서 '탕탕탕' 하는 총소리가 들렸다. 쳐다보니 헬기가 공중에서 돌고 있었다. 재빨리 나무 밑으로 숨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수만 전 회장은 구체적인 기록도 공개했다. 그는 "육군 제1항공여단의 기록을 보면 '5월 27일 폭도 2명을 사살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1980년 5월 22일 오전 10시께 육군 31사단장이 505항공대 소속 500MD 무장헬기 조종사를 호출해 '로켓포를 쏴서라도 때려라'고 명령한 기록도 있다"며 헬기 사격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증언했다. 

두 번째 증인으로 나선 최모씨는 “1980년 5월 광주 모 병원 응급실에서 실습생 신분으로 일하고 있었다. 당시 병원 밖 상공에서 헬기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헌혈 행렬 후미에 대고 총을 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이어 "빗방울이 마른 땅에 처음 떨어질 때처럼 바닥에 총탄이 튀는 모습을 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두환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여러차례 법정 출석을 미루던 전씨는 재판부가 구인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나서자 법정에 출석했다. 전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김정길 기자  kntimes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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