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내정된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사진=뉴시스>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내정됐다.

여신금융협회는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전 사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김 전 사장을 비롯해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압축후보군을 차례로 면접한 뒤 투표를 거쳐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김 전 사장은 중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를 시작으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공직에서 나온 뒤 예보 사장과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 집행위원,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았다.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김 전 사장의 앞날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신업계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관료들이 이제 와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협회장 선거를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관(官) 출신 인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신금융협회 노조 또한 같은날 의견서를 내고 “업계를 대변하지 못하고 협회를 금융당국의 통제수단으로 만들 위험이 있는 무조건적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우선 관 출신 인사에 대한 불신에 가득찬 노조와의 소통을 원만하게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및 신용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업계의 불만을 다독이고, 금융당국에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18일 회원사 총회를 열고 투표를 거쳐 김 전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총회에서 승인이 되면 김 전 사장은 오는 2022년 6월까지 회장으로 일하게 된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