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방송인 김제동씨가 고액 강연료 논란으로 예정됐던 강연을 취소했다. 대전 대덕구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제동은 오는 15일 한남대 성지관에서 대덕구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000여명을 상대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강의료는 1시간 30분에 1550만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에 한국당 대전시당이 반발하며 김제동 강연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 대전시당은“김제동의 강연료는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이나 먹일 수 있고,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 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다. 국비가 하늘에서 떨어진 공짜 돈인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념 편향적 방송인을 청년 멘토로 우상화하며 국민 혈세로 생색내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하기 못한 처사다. 구청장은 김제동에 대한 섭외를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대덕구는 김제동과 재논의에 들어갔고 “현재 상황에서 당초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대덕구는 오는 15일 김제동을 초청해 대덕구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600여명을 대상으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강연이 취소된 데 대해 김제동측은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대덕구 청소년에 대한 후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덕구 관계자는 "김제동 씨가 '항상 청소년을 지원하는데 노력해 왔는데 예기치 못한 주변 상황으로 행사를 취소하게 돼 저와의 만남을 기대하던 대덕구 청소년들에게 미안하다'며 '행사 취소와는 별개로 대덕구 청소년을 위한 후원은 대덕구와 논의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제동씨의 강연 취소 결정으로 한국당은 마땅히 할 일을 했으며 사필귀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한국당을 마냥 칭찬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역의 한 대학생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에서는 유명인을 초청해 강연을 듣지 말라는 소리냐"며 강연 무산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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