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컨퍼런스에서 "무역전쟁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경기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사진=CNN방송화면 갈무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컨퍼런스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비롯한 다른 문제들이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다”며 “이러한 문제들이 미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탄탄한 고용시장과 2% 안팎의 인플레이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했던 기존과 사뭇 다른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미 경제전문가들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새라 블룸 라스킨 전 연준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시장에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하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2.25~2.5%로 인상한 뒤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또한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한 뒤, 현재까지 금리를 동결한 상태다. 현재 한미 간 금리 차는 0.75%. 금리 차가 커질 것을 우려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은 또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주열 한은총재는 아직까지 금리인하에 대해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놓고 통화정책을 운영하는데,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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