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글 갈무리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 ‘후원금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한 회원이 질병을 이유로 생활고를 호소해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받았으나 “후원금을 노린 전문 사기범의 소행 같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형사사건으로 번지고 있는 것. 

이 사건의 여파로 4일 ‘보배드림 후원금 모금 피해자’ 네이버 카페가 개설됐으며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200명이 넘는다.

보배드림 회원 A씨는 지난 5월 이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A씨는 본인이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라고 밝힌 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키우고 있으나 경제적 활동을 못해 조만간 월세 미납으로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A씨는 한 회원에게서 후원해주겠으니 만나자는 연락을 받아 만났으나, 이 회원이 자신을 조롱했고, 이후 쓰레기가 담긴 택배를 집으로 보내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고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호소력이 담긴 이 글은 ‘쓰레기 택배’로 불리며 순식간에 퍼졌다. 다수 회원들이 ‘쓰레기 택배범을 잡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때부터 A씨에게 후원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불과 며칠 사이 A씨가 받은 후원금은 3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거짓말은 얼마 못가 탄로 났다. 회원들 사이에서 A씨의 글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운영진 조사 결과 쓰레기 택배는 조작된 글로 판명됐다. 운영자는 공지를 내고 “쓰레기 택배를 보내고 집을 방문해 가족을 조롱했다는 글을 작성한 계정의 접속 IP와 피해를 당했다는 계정의 접속 IP가 일치한 기록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피해 액수가 크니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입금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궁지에 몰린 A씨는 “음식물 쓰레기는 조작했지만, 집안 사정이 힘든 것은 맞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또 경찰에 자수할 의사가 있다는 글도 남겼다. 보배드림 회원들은 이 말을 믿지 못하며 A씨의 신상을 추적하고 있다. 
보배드림 운영진은 A씨를 상대로 후원금을 환불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법적 대응 방침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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