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을 비롯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늘면서 자금 압박이 커진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대방건설이다. 대방건설은 2015년 ‘주택건설의 날’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으며 상위 100대 건설사 중 부채율이 최하등급일 정도로 건실한 업체였다.

4년여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대방건설은 지난 4월 인천검단 1차 1274세대를 분양했다. 대방건설은 계약율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해 빌트인 콤비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홍보했으나 87명만신청했다. 분양 물량 중 93% 가량 미달이 난 것. 

이렇게 되자 대방건설은 ‘선착순 동·호지정’ 방식으로 바꾸는 한편 계약금을 5%만 받겠다고 나섰다. 대방건설로서는 제살 깍아먹기식 처방이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계약금 5%’ 승부수도 먹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업계에선 대방 노블랜드의 미분양 사태를 두고 ‘교통 여건’과 ‘3기 신도시 계양 후보지’를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단 신도시는 지리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곳이다. 아직 교통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해 계양이 주목되면서 검단 지역이 묻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높은 분양가도 미분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검단지역 대방 노블랜드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로, 1200만원을 밑도는 주변시세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대방 노블랜드는 검단신도시에 오는 7월 1417세대의 2차 분양이 예정돼 있어 미분양 사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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