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격이 2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국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방 지역에선 두 배 이상 낙폭을 보이면서 하향세가 뚜렷했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을 기록했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24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는 부산·울산 등지에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는 등 불균형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풀이된다.

수도권(-0.04%), 5개 광역시(-0.04%), 기타 지방(-0.19%)은 전주 대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은 서울 -0.03%, 경기 -0.05%, 인천 -0.02%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동대문·강동·성북구 등 낙폭 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동대문구(-0.18%), 강동구(-0.16%), 성북구(-0.10%), 종로구(-0.09%) 등지의 낙폭이 특히 컸다.

동대문구의 경우 신규입주 물량이 쌓여있는 데다 3기 신도시 개발 발표 이후 매수세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인접한 성북구의 신규 입주 물량을 비롯해 6월 휘경SK뷰 9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라 매매 및 전월세 매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성북구는 정릉동 롯데캐슬골든힐스,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 등 대단지 입주 물량이 풀리면서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갭 투자 수요가 줄었다. 대출 규제로 실수요도 위축돼 떨어진 가격에도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안성·양주·안산’ 등 하락폭 커

경기지역은 안성(-0.29%), 양주(-0.28%), 용인 처인구(-0.24%), 안산 단원구(-0.21%), 평택(-0.20%), 안산(-0.16%), 고양 일산동구(-0.12%) 등지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안성과 양주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가 적어 거래가 한산하다. 안성의 경우 선호도 떨어지는 노후 단지의 거래가 침체되면서 저가 매물과 공실이 늘어 새 아파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 처인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고 신규 입주로 물량은 많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역북동 용인역북신원아침도시, 고림동 2차양우내안에에듀퍼스트를 비롯해 용인시에선 상반기에만 11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안산 단원구는 내달 초지동에 4,000여 세대의 대규모 입주가 대기 중이고, 인접한 화성 송산그린시티에도 3,934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수요 대비 공급 과다에 따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5개 광역시 및 기타 시도…대전·대구↑, 부산·울산↓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는 대전(0.06%)과 대구(0.01%)는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인 반면, 부산(-0.14%)과 울산(-0.08%), 광주(-0.02%)는 하락했다.

대전은 유성구, 서구, 중구 등지에서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 강서구(-0.35%), 부산 해운대구(-0.32%), 부산 북구(-0.24%), 울산 북구(-0.19%)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산 지역은 9·13 대책 이후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13년 만에 최대 입주 물량인 2만5,000여 가구가 올해 쏟아지고 분양 예정 물량도 37,000여 가구에 달해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더에듀팰리스부영, e편한세상명지 등 올 상반기 입주 단지의 입주가 마무리되지 않아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나오면서 기존 단지의 매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 지역은 수영SK뷰 신축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는 가격 문의가 없는 분위기다.

기타 시도에서는 경북(-0.31%), 전북(-0.28%), 충북(-0.20%), 충남(-0.18%), 경남(-0.16%), 강원(-0.15%), 세종(-0.08%), 전남(-0.05%)은 전주 대비 하락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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