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1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에서 합장을 하지 않은데 대해 사과했다. 불교계로부터 비판을 받은지 7일만이다. 

황교안 대표는 28일 당 공식 채널 ‘오른 소리’에서 방송된 ‘정미경 최고의 마이크’에서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 등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이에 따른 행동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합장 등 불교 의식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저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 왔고 절에는 잘 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절에 갔을 때 행해야 할 절차나 의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잘 배우고 익히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황 대표의 불교 의식 거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서 황 대표의 태도는 단순히 종교적 문제를 넘어 상식과 합리성, 존중과 이해를 갖추지 못한 모습이었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조계종은 또 “황 대표가 스스로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 황교안이나 기독교인 황교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대 정당의 대표로서, 지도자로서 참석한 것이 분명함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황 대표가)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자유한국당 내 불교계 인사로부터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고, 황 대표는 고심 끝에 사과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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