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출시 패미컴 게임이 경매에서 151만1천엔에 낙찰됐다. / 사진 출처 = 일본 야후옥션

모종의 이유로 출시되지 못한 고전게임이 150만1천엔(한화 1,60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게임은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RPG <소년 마술사 인디>로, 닌텐도가 1983년 발매한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패밀리컴퓨터) 전용이다.

일본의 레트로게임 블로그 ‘패미컴 이야깃거리!!(ファミコンのネタ!!)’에 26일 게시된 글에 따르면, <소년 마술사 인디>는 1993년 12월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닌텐도의 주력 기종이 패미컴에서 슈퍼패미컴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던 만큼, 제작사 IGS가 흥행 참패를 예견해 출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이유로 출시되지 않은 패미컴 게임은 100여종에 달한다.

소년 마술사 인디 플레이 화면 / 사진 출처 = 일본 야후옥션

<소년 마술사 인디>는 주인공 ‘인디’가 ‘세월의 바람’을 타고 다양한 시대를 모험하는 게임이다. 인디는 아이템을 모아 100종이 넘는 마술을 배워 전투를 펼친다.

<소년 마술사 인디>는 5월 19일 일본 야후옥션에 출품돼, 5월 26일 낙찰됐다. 출품자는 “이 게임에 별로 흥미가 없어 내놓게 됐다”며 “오래 전에 양도받은 게임이다. 발매가 중지돼 희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화면과 BGM 모두 잘 나오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매는 일주일간 치열하게 진행됐다. 50만엔, 80만엔을 적어 낸 개인도 있었으며, 한 게임 동호회는 ‘게임 보존’을 목적으로 7천달러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소년 마술사 인디>는 한 150만1천엔을 지불한 한 일본인에게 돌아갔다. 이 낙찰금은 미출시 패미컴 게임 경매 사상 최고액이다.

낙찰자는 “이 게임은 패미컴 역사의 커다란 한 페이지이기 때문에, 비매품을 카피해서 판매하는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만큼은 꼭 피하고 싶었다”며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싶다. 일본의 보물로 꼭 지키겠다”고 후기를 남겼다.

한편, 현재까지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패미컴 게임은 미국판 패미컴인 ‘NES’ 전용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블랙박스 버전이다. 당시 희소가치가 높게 평가돼 무려 10만150달러(1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