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화웨이 모바일제품 유저들이 미국의 제재로 피해입을 것이란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코리아> 취재 결과, 국내 유통경로로 화웨이 스마트폰, 태블릿PC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피해가 없을 전망이다.

<이코리아>가 27일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난, 화웨이 유저 모임 카페 등 커뮤니티를 확인해보니, 상당수 네티즌들은 “기존 화웨이폰은 조만간 쇳덩어리가 될 것”, “WiFi와 최신 구글 OS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구글 앱 차단으로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등 못 쓴다” 등 불편을 우려하고 있었다.

앞서 구글과 화웨이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입장을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 20일 “화웨이의 ‘신제품’에 OS와 앱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화웨이는 같은날 “기존에 판매된 제품들은 계속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미국정부와 화웨이의 갈등 상황이 길어지면 기존 모바일제품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과 화웨이의 입장을 신뢰해도 좋다는 견해를 보인다. 이들은 “미국과 화웨이 간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구글 등 미국기업들은 화웨이 지원 중단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그 영향은 신제품 한정이며, 기존 제품, 특히 국내에서 구입한 제품들에는 여파가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구글이 기존 화웨이 제품에 OS와 앱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이 해당 이슈를 낙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당초 국내 이동통신사, 자급제 등 경로로 정식 유통된 화웨이 제품들은 OS 업데이트가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출시된 비와이 시리즈, H폰, 노바라이트2, 등은 화웨이 독자 인터페이스인 ‘EMUI’와 보안패치는 수시로 진행해왔지만, OS 업데이트는 한 건도 없었다. 일부 유저들이 상위 버전의 OS를 이용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커스텀펌웨어 설치를 뜻하는 ‘롬질’로 우회 업데이트를 실시했거나, 중국에서 들여온 내수 상품인 경우다.

구글플레이, 구글맵, 유튜브 등 앱 접근을 차단하는 작업도 당장은 실현하기 어렵다. 화웨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는 지난 2년간 누적 3억대 이상 판매됐기 때문에, 차단시 고객 유출로 인한 막대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고, 소비자들의 반발도 거셀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 정식발매된 화웨이 스마트폰은 KT와 LG유플러스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자급제로 판매됐던 노바라이트2는 최근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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