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검찰의 삼성바이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저희는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수사나 언론 보도와 관련해 보도자료 형태로 공식 입장을 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이재용 부회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기사가 잇따라 보도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언론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재용 부회장 승계 과정에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한겨레는 “삼성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에버랜드 동식물을 이용한 바이오 신사업‘을 추친하는 것처럼 꾸며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약 3조원 부풀렸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핵심 경영 현안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지속적으로 보고받아 파악하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이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 결과’ 폴더 내에서 이 부회장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검찰이 복원했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문제와 합병 등 이슈를 직접 챙겨온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주도적으로 파일을 삭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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