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왼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경북 영천시 청통면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서 황 대표의 태도는 단순히 종교적 문제를 넘어 상식과 합리성, 존중과 이해를 갖추지 못한 모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 대표가 믿고 따르는 종교와 신앙생활을 존중한다”며 “황 대표가 스스로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 황교안이나 기독교인 황교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대 정당의 대표로서, 지도자로서 참석한 것이 분명함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교평화위는 “정치인, 특히 지도자들이야말로 서로 다른 입장과 견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를 가장 잘 실천해야 할 당사자들”이라며 “설사 내가 섬기지 않는 스승이라 하더라도 그 예를 갖추는 것조차 손사래를 칠 정도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이끌고 나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황 대표가)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설사 내가 섬기지 않는 스승이라 하더라도 이 시대 우리 사회의 정상적인 지식인이자 교양인으로서 그 예를 갖추는 것조차 손사래를 칠 정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우리 사회를 얼마나 행복하게 이끌고 나갈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으나, 합장 등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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