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한국기업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 외교부에 “LG유플러스는 한국 내 민감한 지역에서 서비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최종적으로 한국에서 화웨이를 전부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23일 보도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가운데 5G 기지국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쓰는 유일한 업체다. 미 국무부 관계자의 발언은 이를 겨냥한 것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수도권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삼성전자와 노키아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단, 미군기지 등 민감 지역에는 수도권이라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한국 기업과 화웨이의 관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트럼프의 멘토로 불리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는 “미국과 한국은 중국 무역 문제에서 한편이다.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실제로 화웨이와 거래하는 한국 기업에 패널티를 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화웨이와 미국 기업 간의 거래가 중단될 경우, 화웨이는 일부 대체재를 한국 기업에서 공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무부는 이같은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한국 외교부에 ‘화웨이 배제’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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