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사장 노병용)는 올 상반기 이슈와 매출 동향을 분석, 유통 키워드로 'H.A.R.D'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HARD'란 올해 소비자들의 주요한 트렌드 4가지의 이니셜을 조합한 단어로 '높은 물가로 인한 알뜰 소비 트렌드(High prices)',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Abnormal climate)', '대형마트, SSM에 대한 규제(Regulation)',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Demand for new products)'등을 의미한다.

◇ 높은 물가(High prices)

상반기 소비자물가와 신선식품지수가 지난해보다 3~4%가량 상승하며 소비 트렌드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가격이 저렴한 할인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PB(대형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 상품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의 1분기 할인 행사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가량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행사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구성비도 지난해 23.6%에서 올해는 26%로 2.4% 포인트 늘었다.

또 롯데마트의 PB(유통사 자체 브랜드)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세이브 엘'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5.7%에서 올해는 10.4%까지 높아졌다.

가격 동결 품목 확대, 반값 상품 열풍, 백화점의 초특가 세일, 명품 할인 판매 등의 현상도 대형마트에서부터 시작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상 기후(Abnormal climate)

이상 기후에 따라 국산 과일 가격이 상승하며 수입 과일의 수요가 높아졌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산 과일 매출이 3.1% 신장한 데 그친 반면, 수입 과일은 20.5% 늘어났다.

여름 과일인 참외와 수박은 봄철 일조량 부족과 저온 현상이 지속된데 따른 출하시기 지연으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가량 올랐다. 연초 주요 판매 품목인 감귤은 이상기후로 지난해보다 출하 종료 시기가 앞당겨졌다.

또 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오며 5월 들어 나들이 및 캠핑용품, 선풍기, 살충제 등 대표적인 여름 상품의 매출이 20~40% 가량 증가했다.

이에따라 롯데마트에서는 선풍기, 살충제 등의 여름 상품 특별 행사장을 작년보다 앞당겨 진열하는 한편, 여름철 매장 관리 지침인 '하절기 위생관리 방안'을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앞당겨 5월초부터 실시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봄 의류상품의 처분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 대형마트·SSM 규제(Regulation)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영업규제'다.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강제 휴무 및 영업시간 단축으로 5월 들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4% 감소했다.

특히 휴무 점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매출 감소는 향후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새 상품 수요 증가(Demand for new products)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며 유통업계에 지금까지는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점차 전문화돼 가는 소비 수요에 맞춰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 신개념 체험형 가전전문점인 '디지털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전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 달에는 이 같은 전문점의 경쟁력을 온라인쇼핑몰인 '롯데마트몰'로 확대했다.

이밖에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항공권 판매, 가전 렌탈, 카쉐어링 서비스 등 기존에는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최근 남성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며, 남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을 확대하고, 관련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 상반기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규제 등으로 유통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유통업계의 주요 이슈도 어려움을 상징하는 키워드들이 많았다"며 "하반기 전망도 밝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여 소비를 촉진해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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