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쥴의 한국 공식 진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김영식 기자>

미국 전자담배 브랜드 ‘쥴(JUUL)’이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표방한 쥴의 한국 시장 진출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액상형 전자담배 韓 시장 대세…릴-죠즈 등 출격 대기

22일 쥴을 생산하는 쥴 랩스(JUUL LABS)는 서울 성수동 소재 한 카페에서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미국 액상형전자담배 1위 브랜드 쥴은 아시아 지역 최초 진출국으로 한국을 택했고 이날 처음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켄 비숍 쥴 랩스 아시아지역 부사장은 “쥴 디바이스와 팟은 일반 담배의 대안책을 찾는 한국 성인 흡연자를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며 “900만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성인 흡연자를 위해 일반 담배의 대안으로 제시된 이번 ‘쥴’ 출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쥴 랩스 공동 설립자인 아담 보웬(왼쪽)과 제임스 몬시스(가운데)가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김영식 기자>

쥴 디바이스는 폐쇄형 시스템(CSV·Closed System Vapor)의 액상 전자담배 기기로, 고유의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쥴 랩스는 제임스 몬시스(James Monsees)와 아담 보웬(Adam Bowen)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일반 담배(궐련) 흡연자였던 그들은 일반 담배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불만을 가졌고 2000년대 중반부터 긴 연구 끝에 쥴을 만들어냈다.

현재 쥴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등지에서 판매 중이다.

‘쥴 랩스’ 공동 설립자인 제임스 몬시스와 아담 보웬은 이날 "쥴 랩스는 진출 국가에서 전 세계 10억 명의 성인 흡연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게 전사적 목표“라며 ”이번 한국 진출로 국내 성인 흡연자에게 최적의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청소년 불법구매 우려…“SNS 광고 않겠다”

이승재(사진) 쥴랩스코리아 대표는 원천적인 청소년층 접근 차단을 위해 일절 sns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사진=김영식 기자>

청소년들 사이 전자담배가 유행하는 등 이른바 ‘쥴링(Juuling)’이란 신조어로 미국 담배시장을 강타했던 과거 부작용에 대해선 ‘국내 법규 준수’란 입장을 내놨다.

이승재 쥴 랩스 코리아 대표는 “그 어떤 소셜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관련 법규를 전적으로 준수하는 한편, 공식 홈페이지는 성인 인증을 마친 후에야 접근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미국에 출시된 쥴은 마치 USB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을 앞세워 미국 흡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판매가 제한된 청소년들까지 구매 행렬에 동참하면서 결국 마케팅 활동 축소 및 일부 팟 제품 판매 중지 등 악재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미국과 동일하게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회사로 운영될 것”이라며 “오직 성인 흡연자만을 위한 제품으로 구성할 것으로 광고·마케팅 범위 역시 매우 제한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은 오는 24일 편의점을 시작으로, 향후 면세점까지 판매처를 확대할 방침이다.<사진=김영식 기자>

오는 24일 국내 시중에 공식 판매될 예정인 가운데 편의점 GS25·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추후 롯데·신라 면세점 두 곳으로도 판매처가 확대된다.

USB 충전 도크와 함께 키트로 구성된 쥴 디바이스는 개당 39,000원에 판매되며, 슬레이트와 실버 총 2가지 색상이 출시된다. 또 이번에 출시된 팟은 10㎎/㎖ 미만 니코틴이 함유된 프레시, 클래식, 딜라이트, 트로피컬, 크리스프 등 총 5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총 4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팩 가격은 18,000원, 2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팩의 가격은 9,000원이다. USB 충전 도크는 별도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5,900원이다.

한편, 이번 ‘쥴’의 국내 상륙으로 한국 담배시장 전반에 판도 변화가 전망된 가운데, 최근 궐련형에서 액상형 담배로 대세가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아이코스와 릴,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주를 이뤘던 한국 전자담배 시장에 이번 ‘쥴’ 출시를 시작으로 폐쇄형 시스템을 장착한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죠즈 등도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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