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학당 보통과 시절 유관순(좌측)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유관순은 이화학당 보통과에 편입해 1918년 졸업했다. 이 사진은 이화학당 창설시기 앨범 'Ewha in the past'에 수록돼있다. (사진 =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역사관 제공)<사진=뉴시스>

유관순 열사의 미공개 사진 2점이 100년만에 발견됐다. 

이화여자대학교는 21일 오전 이화역사관에서 이화학당 시절의 유관순 열사 사진 원본 2점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은 3.1운동 100주년과 학교 창립 133주년을 기념해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화역사관에 소장된 사진첩 'Ewha in the Past'에서 발견됐다.

이 사진첩은 총 89권으로 1886년 이화학당 창설부터 1960년대까지 학교 사진들을 정리한 것이다. 1권부터 8권까지는 이화학당 창설 시기부터 1945년 해방 이전 이화여자전문학교 시기 사진이 수록돼 있다. 유 열사의 사진은 1번과 4번의 사진첩에서 발견됐으며 이화여대 교수진들은 회의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이 유관순 열사임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 열사의 사진은 이화학당 보통과, 고등과 재학 시절의 사진으로 연대는 1915년~1916년, 1917년~1918년으로 추정된다고 이화역사관측은 설명했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1915년이면 입학 당시라고 볼 수 있다. 앞서 공개된 단체 사진들과 비슷한 시기로 볼 수 있는데, 유 열사가 학당에 들어왔을 때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알려진 유 열사의 사진 중 가장 앳된 모습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화학당 보통과 시절 유관순(좌측)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유관순은 이화학당 보통과에 편입해 1918년 졸업했다. 이 사진은 이화학당 창설시기 앨범 'Ewha in the past'에 수록돼있다. (사진 =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역사관 제공)<사진=뉴시스>

두번째 사진은 유 열사가 흰 한복을 입고 학우들과 함께 꽃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유 열사의 오른편 인물은 유 열사의 이화학당 2년 선배인 김복희 열사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김복희 열사가 1919년 6월에 졸업한 사실에 비춰 이 사진 시기는 고등과 재학시절인 1917년 또는 1918년으로 추정된다. 창립기념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흰 한복을 입었는데, 이 사진도 기념일이나 행사 때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유 열사 사진을 발견한데 대해 큰 의미를 부였다. 김 총장은 "유 열사의 미공개 사진을 통해서 10대 어린 소녀의 밝고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옥중 만세시위를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일제 항거 정신이 투철했던 열사의 모습을 넘어 꿈많은 소녀를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

유 열사 사진은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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