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리얼미터 홈페이지 갈무리>

화폐의 액면가를 1000원에서 1원으로 절하하는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남녀 504명에게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물가인상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대한 응답자가 52.6%였다. 반면 “경제규모에 부합하도록 화폐단위를 바꿔야 한다”며 찬성한 응답자는 32.0%로 반대보다 20.6%p 낮았다.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충청권(찬성 62.6%, 반대 27.5%)과 진보층(찬성 49.5%, 반대37.2%), 30대(찬성45.9%, 반대 38.8%)은 찬성 여론이 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매우 잘한다”는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도 찬성(52.8%)이 반대(36.1%)보다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찬성 41.1%, 반대 42.0%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현재 OECD 34개 회원국 중 1달러 교환 비율이 네 자릿수인 화폐단위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 뿐이다. 이 때문에 확대된 경제규모에 걸맞게 액면가를 1000원에서1원으로 절하해 원화의 국제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이 밖에도 지하경제 양성화, 소비 진작 등 리디노미네이션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리디노미네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수 있는데다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효과도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또한 최근 추진 의사가 없다고 밝혀 향후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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