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남성 AV배우 시미켄이 출연한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남녀노소가 시청하는 TV, 유튜브 등 광고에 AV배우가 등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광고에는 시미켄이 중국 유엘유 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12세 이용가 모바일 RPG <아르카>를 홍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미켄은 일본의 베테랑 AV배우이며, 국내에서도 구독자 43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 AV배우의 한국 광고 금지를 청원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AV배우를 모델로 발탁한 광고가 포털사이트 메인, TV, 영화관, 유튜브 등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공간에 노출되고 있다. 일본 등과 같이 포르노 제작이 합법화된 국가에서도 AV배우를 TV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것은 유래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광고 심의가 이렇게 허술한 곳이었나”라며 “광고를 보고 불쾌한 어른들은 물론, 유아동들의 성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본 AV배우의 광고를 당장 금지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16일 오후 4시 기준 9,476명이 동의했다.

문제 될 것 없다며 반박하는 의견도 상당하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아르카의 타깃층인 성인 남성들에게 인지도 있는 모델을 사용한 것일 뿐이다”, “AV배우를 게임 모델로 사용하는 것은 해외에선 흔한 일이다”, "범죄자도 아니고 합법적인 직업인데, 부정하는 주장이 되려 미성년자들에게 잘못된 성 인식을 갖게 할 수도 있다" 등 의견을 보였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이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광고의 소구 대상이 미성년자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미켄이 우리 사회에 충돌을 일으키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성상품화 효과를 누리려는 목적이었다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는 비판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남성 AV배우를 모델로 하는 게임 광고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여성 AV배우가 모델이었던 사례는 종종 있었다. 라이브플렉스는 2011년 출시한 <드라고나 온라인> 광고에 여성 AV배우 아오이 소라를, 이펀컴퍼니는 2017년 출시한 <삼국지라이브> 광고에 여성 AV배우 아스카 키라라를 기용했다. 해외에서는 넥슨이 2013년 일본에 출시한 웹게임 <디바 콜리세움> 광고에 4명의 여성 AV배우를 섭외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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