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당의 사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패스트트랙 사태로 인한 대치정국이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5대 중점 정책특위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2일 중식당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짜장면을 사드렸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취임 첫날을 맞아 인사차 방문한 이 원내대표에게 여야 소통을 당부하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덕담을 건넨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도 두 원내대표는 대립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탈출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가 있어야 다음 단계가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여야정 협의체는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해야 한다고 했으나, 이 원내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민생에 관심 없고 국회를 파탄 낸 여당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 그것만이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을 챙기는 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이 먼저 국회점거사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패스트랙에 대해 한국당이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거꾸로 된 얘기”라며 “점거농성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