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5.18 당시 미 육군 방첩부대(501 정보여단)의 김용장 군사정보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허장환 전 보안사 특명부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 였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직접 광주를 방문해 계엄군에게 시민군을 사살하라고 명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군 정보부대 군사정보관 출신인 김용장씨는 1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이 5월 21일 점심 12시를 전후로 K57(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헬기를 타고 왔으며, 오자마자 비행단장실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 보안대장 등과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계엄군은 이날 오후 1시경 광주 전남대학교 및 전남도청에서 시민들을 향해 집단발포 후 철수했다.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 전 대통령이 광주에 내려와 회의를 한 직후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발포를 한 셈이다.

김씨는 “전두환의 방문 목적은 사살명령이었다고 생각된다”며 “당시 회의에서 사살명령이 전달됐다고 하는 것이 제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발포명령과 사살명령은 완전히 다르다. 발포는 상대방이 총격을 가했을 때 방어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전두환이) 헬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비행계획서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자료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한 북한군 광주 침투설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씨는"600명의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왔다는 주장은 미 정보망이 완전히 뚫렸다는 얘기”라며 “당시 한반도에서는 두 대의 위성이 북한과 광주를 집중 정찰하고 있었다. 북한에서 600명이 미국의 첨단 감시망을 피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

군인들이 사복을 입고 시민 행세를 하며 공작을 펼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씨는 “제가 첩보를 입수하고 찾아가 눈으로 확인한 후 30∼40명가량으로 보고했다"며 "나이는 20∼30대 젊은이들이었고 짧은 머리에 일부는 가발을 썼다.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거지처럼 넝마를 걸친 사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어 "이들을 광주로 보낸 것은 전두환의 보안사령부였다"며 "북한 특수군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 등의 탈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 어려운 극렬 행위인데, 저는 감히 남한 특수군이라 부르는 이들이 선봉에서 시민을 유도하거나 직접 벌인 소행이라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언비어 유포 역시 이들이 시민으로 위장해 벌인 공작일 것"이라며 "시민을 폭도로 만들고 강경 진압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보안사가 고도의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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