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무역협상 중인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오전 0시 1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정상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 <사진=CNN 방송화면 갈무리>

미국이 예고했던 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중국 또한 보복조치를 예고하면서 양국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0시 1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8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관세인상안을 관보 사이트에 공지한 바 있다.

이번 관세인상 대상에는 컴퓨터 부품 및 가구, 건축자재, 자동차부품, 의류 등 광범위한 제품이 포함됐다. 특히 최근 보안이슈로 논란이 된 중국산 통신장비 및 부품은 무려 191억 달러 규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미국은 두 차례에 걸쳐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 바 있다. 이날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해 2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중국산 수입품은 총 25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한편 중국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보복조치를 예고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관세 인상 직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부득이하게 보복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가오펑 대변인은 “제11차 중미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양국이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양국 협상단은 관세 인상에 앞서 9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전 재개될 협상에서 양국이 극적 타결에 이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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