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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플레이엑스포 ‘인디게임’ 체험기
  • 김윤진 기자
  • 승인 2019.05.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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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플레이엑스포 인디오락실 / 사진 = 김윤진 기자

9일 일산 킨텍스에서 게임 전시회 ‘2019 플레이엑스포’의 막이 올랐다. 이 행사에는 e스포츠, 아케이드, 콘솔 등 다양한 게임업계 관계사들이 모였다.

플레이엑스포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 배정된 테마는 ‘인디오락실’이다. 인디오락실은 한국인디게임협회와 경기도가 인디게임 진흥을 위해 마련했으며, 약 40개의 인디개발팀이 개성 넘치는 게임들을 출품했다. 인디오락실은 행사가 진행되는 9일부터 12일까지 상설된다.

마을디펜스-무기키우기 / 사진 = 김윤진 기자

인디오락실의 각 부스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관람객들을 맞았다. 기자가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은 모바일게임 <마을디펜스-무기키우기>를 출품한 1인 개발사 ‘GMF게임즈’다.

<마을디펜스-무기키우기>는 디펜스와 키우기 장르를 조화한 게임이다. 무기를 합성해 더 강하게 키우고, 다가오는 적들을 물리친다.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게임 배경은 먼 과거에서 현대로 변화한다.

GMF게임즈 이진환(20)씨는 “중학생 때부터 게임을 만들어 왔다. 마을디펜스는 세 번째 작품이다. 매번 밸런스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지만, 재밌어서 계속 게임을 만들고 있다. GMF의 약자인 게임(Game), 만들다(Makes), 재미(Fun)처럼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개발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팀 AP 부스 김준서씨. / 사진 = 김윤진 기자

다음으로 찾은 곳은 고등학생 개발자 김준서(17)씨의 ‘팀 AP’ 부스다. 그가 출품한 로그라이크 게임 <아폴로그>는 도트그래픽과 던전 탐험이 매력적이었다. 김준서씨는 “가벼운 로그라이크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아폴로그를 기획했다. 그런 분위기를 내기 위해 도트 작업에 시간과 정성을 많이 쏟았다”고 설명했다.

로그라이크 게임 아폴로그 / 사진 = 김윤진 기자

기자가 “게임을 개발하다 부딪힌 어려움은 없었나”라고 묻자 김준서씨는 “게임이 좋아서 초등학생 때부터 개발을 시작했는데, 가족들이 꿈을 응원해주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붙박이 별 부스의 꿈속 누리 이야기 -화방전- / 사진 = 김윤진 기자

인디게임 부스들을 둘러보는 도중, 친숙한 그래픽의 게임이 눈에 들어왔다. 동인 게임의 전설 <동방프로젝트>를 연상하게 하는 PC 탄막 슈팅 게임 <꿈 속 누리 이야기 –화방전->이었다.

해당 게임을 출품한 ‘붙박이 별’ 부스 개발자는 “동방프로젝트의 오랜 팬이다. 잘 만든 게임을 통해 일본의 이야기를 세계에 알리는 모습이 대단했다. 이에 영감을 얻어 꿈 속 누리 이야기를 4년에 걸쳐 만들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7월까지는 스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러스트와 음악, 난이도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쓴 만큼, 탄막 슈팅 장르 팬들이 반가워할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퍼게이트 부스 / 사진 = 김윤진 기자

붙박이 별 맞은 편에는 같은 탄막 슈팅 장르의 PC 게임 <메이거스 오버 풀>을 개발한 ‘하이퍼게이트’ 부스가 있었다. 하이퍼게이트는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3인 개발팀이었다.

<메이거스 오버 풀>은 이미 지난해 2월 스팀에 출시돼,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임이다. 고전 아케이드 감성과, 보스를 쓰러뜨릴수록 강해지는 <록맨> 시리즈의 메커니즘을 탄막 슈팅 게임에 담았다.

메이거스 오버 풀 / 사진 출처 = 스팀

하이퍼게이트 김수영 대표는 “혼자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다 보니, 책임감을 많이 느껴 좋은 게임이 나온 것 같다. 국내 게임사들은 MMORPG 장르에 치우친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좀 더 도전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이퍼게이트에서는 차기작으로 개발 중인 <되팔렘>의 컨셉도 공개했다. 이 게임에는 주인공이 쓰러뜨린 몬스터의 장비를 되팔아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타임 부스에 게시된 리듬 러너 설명서 / 사진 = 김윤진 기자

러닝 액션과 리듬 장르를 결합한 <리듬 러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인으로 구성된 인디개발사 타임(Thyme)의 최진영 대표는 “흥얼거리면서 할 수 있는 러닝 액션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임 부스의 최진영 대표. / 사진 = 김윤진 기자

최진영 대표는 제작, 리듬 러너 출시 과정에 대해 “팀원들이 의기투합했기 때문에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출시 이후 홍보하는 게 쉽지 않았다. 플레이엑스포에 출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게임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트루소프트 부스의 인디게임천국 / 사진 출처 = 구글플레이

캐주얼 게임 부스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아기자기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모바일게임 <인디게임천국>이 있었다. 이 게임은 순발력 테스트 ‘터져라 폭탄’, 다가오는 동물들을 피하는 ‘슈퍼 곰돌이’, 디펜스 게임 ‘막아라 동물’과 비행 액션 ‘날아라 토끼’ 등 4개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인디게임천국>을 개발한 1인 개발사 ‘트루소프트’의 김영달씨는 “현재 앱 마켓에는 온갖 캐주얼 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 모든 게임들을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게임을 생각하다 인디게임천국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쉽고 중독성이 있어 빠져들게 된다”고 말하자, 김영달씨는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직관적이며 확실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런게 캐주얼이 아닐까”라고 답하며 웃었다.

젤리슬라임팝을 출품한 RGB게임즈 부스. / 사진 = 김윤진 기자

마지막으로는 캐주얼 모바일게임 <젤리슬라임팝>을 출품한 ‘RGB게임즈’ 부스에 방문했다.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뭉쳐 만든 2인 개발사였다.

<젤리슬라임팝>은 같은 색깔의 슬라임들을 터치해 합치는 방식의 퍼즐게임이다. 귀여운 슬라임 캐릭터와 흥겨운 배경음이 특징이다. 유저들간에 순위를 다투는 랭킹 시스템은 경쟁심을 자극한다.

RGB게임즈 대표 이부현 대표는 “가장 간단한 게임을 제작하고 싶었다”며 “젤리슬라임팝은 누구나 한 번 플레이하면 익숙해질 수 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RGB게임즈는 이전 작품인 방치형 RPG <용사키우기>에도 이러한 모토를 녹여냈다.

2019 플레이엑스포 인디오락실 참가팀들은 게임 개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인디개발자는 인력과 자금 부족이라는 어려움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즐겁게 만든 게임은 유저들도 즐겁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망설임 없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한 소감으로 “인디오락실을 통해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우리 게임을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ioonin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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