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 1일 넥슨은 PC AOS게임 <배틀라이트> 서비스 종료 일정을 공지했다. 직전에는 PC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모바일게임 <M.O.E>, <히트>, <리터너즈> 등의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밝혔다.

넥슨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을 대거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넥슨은 2017년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혼>, <엘소드 슬래시>, <퀴즈퀴즈>, <카오스 크로니클>, <삼검호>, <삼검호2>, <메달마스터즈> 등과 2018년 PC <마비노기 듀얼>, <아르피엘>, <하이퍼유니버스> 등 총 20여 게임의 퍼블리싱을 중단했다. 출시 후 평균 3년을 넘기지 못했고, 모바일은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온 게임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같은 행보를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이 변했다”고 입을 모은다. 넥슨은 국내 1위 게임사답게 다작을 하면서도 서비스를 길게 유지하는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클래식 RPG 5종’으로 불리는 장수 게임 <바람의나라>, <테일즈위버>, <아스가르드>, <어둠의전설>, <일랜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넥슨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게임들도 과감하게 접자, <어센던트 원>, <아스텔리아> 등 다른 게임 유저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어센던트 원>은 지난 2월 14일, <아스텔리아>는 지난해 12월 13일 출시된 게임이다.

넥슨 게임 유저들이 배틀라이트 서비스 종료를 보며 느낀 점을 공유하고 있다. / 사진 = 어센던트 원(왼쪽)과 아스텔리아(오른쪽) 공식 커뮤니티 캡처

다만 게임의 수명이 연장되는 경우도 있다. <판티지워 택틱스 R>,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 <군주 온라인>, <삼국지를 품다>처럼 서비스를 ‘밸로프’로 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밸로프는 주로 넥슨, 위메이드가 자체 제작한 비인기 게임의 운영 및 개발을 수탁해온 업체다.

넥슨이 인기 게임과 상징적인 게임에만 집중하는 배경에는 ‘수익구조 개선’이 있다. 2018년 기준 넥슨 매출 2조5000억원의 절반가량은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가 차지하고 있다. 이외의 매출은 대부분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피파온라인4 M> 등 일부 게임이 맡고 있다.

서비스 중인 게임은 수십 개에 달하지만, 정작 효자 노릇을 하는 게임이 적은 상황이다. 인기가 시든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운영인력을 신규 게임으로 돌리는 것은 업계 순리다. 하지만 넥슨은 다수의 게임 서비스를 조기에 중단하면서도, 게임을 무더기로 퍼블리싱할 계획을 갖고 있어 유저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만 10개 내외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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