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 광장에서 제주도교육청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사고 생존자이자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는 화물기사가 김동수씨.<사진=뉴시스>

 ‘세월호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55)씨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며 3일 국회 앞에서 자해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복부를 찔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해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동안 몇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작년 7월에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김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화물차 운전 기사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 2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다. 

김동수씨가 여러차례 자해를 시도한 것은 사고 트라우마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후 한 방송에서 "창문을 보면 물 안에 잠겨 있고 가라앉은 모습이 보인다"며 "아저씨 기다려 주세요 꿈에 중간 중간 그런 것들이 나온다"고 고백했다.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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