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애플과의 소송 합의 대가로 한화 5조원대에 이르는 거금을 받을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CEO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합의로 받을 금액이 회계 처리에 따라 45억~47억달러(한화 5조2천억원~5조5천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2년 전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최대 27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퀄컴은 “로열티 부과방식에 문제가 없다. 오히려 계약을 위반한 애플이 ‘특허권 무단 도용’ 혐의로 70억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며 맞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애플은 백기를 들었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에 뒤처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퀄컴과 소송을 벌이는 동안 인텔의 통신 모뎀칩을 사용했지만, 인텔은 5G 모뎀칩 준비에 최소 2020년까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서로 모든 소송을 취하하는 방향으로 매듭지었다. 애플은 그간 지급하지 않았던 퀄컴의 통신 모뎀칩 이용 로열티를 대부분 내기로 했다. 양사는 6년짜리 특허 공유 계약도 맺었다.

몰렌코프 CEO는 "5G 모뎀 칩은 전 세계 경쟁업체 모두가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는 시장이며, 퀄컴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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