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한 아파트 3층에서 2일 오전 4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다.

이번 화재로 집안에 있던 대학생 A씨가 숨지고 주민 35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길이 번지자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 43명은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이날 오전 6시께 모두 내려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22대, 인력 72명을 동원해 4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화재로 120㎡ 규모 아파트 3층이 소실됐다. 화재는 스프링쿨러가 없는 안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당시 A씨는 할아버지를 먼저 대피시키고 불을 끄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할아버지는 경찰에서 “오전 4시쯤 잠에서 깨 거실에 나왔는데, 손자가 자고 있던 방에서 ‘탁탁’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손자가 ‘불을 끌 테니 먼저 나가서 신고를 해달라’고 진술했다. 할아버지는 이어 "손자가 연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한 것 같다”며 비통해 했다.  

A씨는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에 대해  “현재까지 방화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된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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