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안과 사법제도 개혁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26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몸싸움 도중 쓰러진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119대원들에 의해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거제도 개혁안 및 공수처 설치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국회 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25일 국회에서는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한 자유한국당과 여야 4당 간의 대립으로 일부 국회의원들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및 당직자들은 이날 국회 소관 특별위원회 회의장, 의안과, 로텐더 홀 등을 점거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패스트트랙에 합의한 여야4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고성과 멱살잡이가 오가는 격렬한 몸싸움 와중에 일부 의원 및 당직자들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이날 저녁 국회 본청 7층 의안과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한국당 김승희 의원 또한 26일 새벽 의안과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탈진해 바닥에 쓰러진 뒤 응급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한국당 박덕흠 의원도 이날 몸싸움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진 의원 중 한 명이다. 박 의원은 26일 스크럼을 짜고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는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을 저지하던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몸싸움 과정에서 민주당 당직자로 추정되는 한 명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자 옆에 있던 박 의원도 동시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함께 쓰러진 것. 박 의원은 쓰러진 직후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국회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방호과 직원들까지 출동하면서 겉잡을 수 없이 격화된 갈등으로 인해 결국 이날 패스트트랙 지정은 무산됐다. 민주당 의원 들이 26일 오전 2시 40분경 사개특위 회의를 잠시 개의하는데 성공했지만 의결 정족수를 채우는데 실패했으며, 정개특위 회의는 아예 열리지도 못했다.

한편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한 한국당 측을 고발할 방침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에 대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지금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가능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오전 중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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